0415_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여행 가방에 담긴 예술 작품들,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2025년 4월, 오타와에 위치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전시 <The Show Must Go On>(이하 TSMGO)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도시를 순회하며 이어져 동명의 프로젝트 TSMGO의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과 캐나다의 작가-기획자 간의 새로운 연결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찾는 여정 TSMGO는 비엔날레와 국제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는 글로벌 미술 환경에서도 일부 유명 작가들에게만 기회가 집중되고, 대다수의 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작업을 소개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현실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TSMGO는 작가가 스스로 이동하며 자신의 작업 세계를 전달하고 새로운 예술적 교류를 시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왔다.

이동형 예술 플랫폼: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담은 여행 가방

TSMGO의 핵심 프로그램인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담은 여행 가방(Travelling Portfolio Suitcase)’은 작가가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여행 가방 형태로 제작해 해외 큐레이터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르셀 뒤샹의 <Boîte en valise(가방 속 상자)>에서 영감을 받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작가의 사고와 감각을 직접 공유하는 새로운 예술 실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4월, 캐나다로 향하는 여행 가방들 이번 오타와 전시를 계기로, 11명의 한국 작가들(권오상, 김도균, 노순택, 민예은, 윤석남, 이순종, 이예은, 장파, 조영주, 홍이현숙, 흑표범)이 준비한 여행 가방이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의 큐레이터들과 만날 예정이다. 큐레이터들은 관심 있는 작가의 여행 가방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칭된다. 매칭된 큐레이터는 약 7~10일 동안 가방을 보관하며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큐레이터는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 가방을 두고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가나 기획자를 초청해 교류의 시간을 갖는 것도 가능하다. 감상 이후에는 작가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첨부하여 여행 가방을 반납하며,이 자료들은 TSMGO 공식 홈페이지(https://www.theshowmustgoon.co.k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여정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이후, 2013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이탈리아 베니스로 이어졌으며, 2014년에는 서울에서 전시 형태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프랑스 파리(2014), 미국 로스앤젤레스(2015), 폴란드 바르샤바(2018)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COVID-19로 전 세계가 봉쇄
되었던 2020년에는 인천아트 플랫폼(IAP)의 협업을 통해 IAP 레지던시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큐레이터들과의 만나는 등 새로운 작가와 큐레이터 간의 교류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5년 4월 15일부터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TSMGO 프로젝트의 철학과 실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이 국경을 넘어 새로운 만남과 대화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직접 만나고 느끼는 예술 교류’의 가능성을확장하며, 한국과 캐나다의 예술적 대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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